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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자비를 팔다'를 읽고 1. 야위고 쭈글쭈글한 늙은 여인. 마더 테레사. 전세계에 500개가 넘는 수녀원을 운영하면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는 노파를 누가 헐뜯겠냐고? 그랬다.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모두가 그 노파를 칭송해 마지 않았다. 아니 최소한 비판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사람, 크리스토퍼 히친스만은 달랐다. 그 노파가 오만하게 오랫동안 피해갔던 합리적 비판을 이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는 자기를 희생한 열혈 신앙인인가? 아니면 다국적 선교사업체의 수장인가? 마더 테레사를 직시한 사람이 이제껏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히친스는 놀라움을 표했다. 그가 바라본 테레사는 정치적인 면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히친스는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이 종교를 장식한 꽃들을 뽑아버리는 것은 신도들.. 더보기
송엽국 더보기
감염병인가 전염병인가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른바 메르스라는 질병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병균이 전파되어 옮겨지는 질병을 일컫는 말로 이전에는 전염병이라는 용어가 쓰였으나, 근래 들어 감염병이라는 용어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전염병'이라는 용어가 주는 혐오감 때문이라고 한다. .. 더보기
부모의 종교 강요와 아동 학대 자녀에 대한 신체적 학대나 언어 폭력은 물론이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본다. 아동 학대는 아동에 대한 신체적 폭력이나 보호 아동을 유기 또는 방임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학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동에 대한 부모 종교의 강요는 바로 정신적 학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계, 특히 개신교 쪽에서는 이에 반발한다. 부모가 믿는 건전한 종교를 자녀에게 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비추어도 모순된다. 건전하다는 것을 누가 판단할 것인가? 객관적으로 볼 때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에 해당하는 행위일지라도 부모 자신은 이를 자녀에 대한 정당한 훈육방식이라고 주장한다면 종교계는 이.. 더보기
교황을 지나치게 띄우는 언론의 미개성[펌] 교황을 지나치게 띄우는 언론의 미개성 저변 민중들은 교황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 조영환 편집인 빈자·약자에 대한 과잉 행동으로 계급 갈등과 거짓 평화만 부추긴 교황을 언론은 너무 띄우지 말아야 (전략) → 전략한 부분의 내용과 발췌된 아래 내용 중 저자 및 인용된 일부 누리꾼의 수구적인 견해와 용어 사용에 심히 불편함을 느끼지만, 교황을 환대하고 호의적으로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하여 비판한 부분은 공감하여 발췌해 옮긴다(옮긴이 주).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언론의 초인적인 환대를 받았는데, 이 또한 정치의식의 측면에서 미개해진 한국사회의 약점을 만방에 과시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항에까지 나가 맞이하면서 환대해줬는데, 교황은 방한 기간 동안에 남한 내 좌익세력의 대변자나.. 더보기
억압 이데올로기 이색 사회로 가면 우리는 늘 그 이데올로기적 표현에 놀라곤 한다. 왜 북한에 가면 무조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머리 굽혀 인사해야 하는가? 왜 이란에 가면 여성이 머리를 덮어야 하는가? 왜 러시아에서는 소·독전쟁에서의 승리일(5월9일)이 최고의 명절로 인식되며 소·독전쟁에서의 소련 군대에 대한 과도한 비판적 발언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남들의 이데올로기적 표현들은 우리 의식과 심하게 다를 경우 늘 비합리적으로 보일 뿐이다. 이슬람 사회라고 해서 왜 여자는 머리를 덮어야 하는가? 맞는 질문이다. 사회의 내부결속 및 지배구조 안정화를 지향하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늘 억압성을 띠고 있으며 외부자 입장에서 꼭 합리적으로 보일 리도 없다. 문제는, 내부자들에게는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당연한 ‘상식.. 더보기
기독교 변증 '변증'은 변론하여 증명하는 방법이다. '변증'이란 말은 '변론'과 '증명'에서 첫 글자를 따서 합친 것인데, 실은 변론하여 증명한다는 것은 증명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즉 '변론'과 '증명'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말이다. '변'과 '증'이 짝을 잘못 만나, 이상한 낱말이 탄생한 것이다. '변론'과 '증명'이라는 두 낱말이 합쳐져서 '변증'의 뜻이 되기보다 차라리 '변명'의 뜻이 연상되어야 자연스럽다. '변론'을 증명의 한 방법이라고 하기보다는 변명이나 변호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데 피고인이 선임한 변호사가 피고인을 위해 무죄를 변론해도 범죄의 반증이 없다면 피고인이 무죄라고 증명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논증'은 근거를 제시하여 논리적으로 증명해가는 방법이지만, 변증은 그렇지 .. 더보기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제 큰 허물은 못 보고 도리어 남의 작은 허물만 탓한다는 말이다. 이런 예수쟁이들이 많다. 무슨 얘기냐 하면 자기네들의 허황된 교리는 미신이 아닌 진리로 알고, 전래 무속이나 미신행위들을 미신이라고 공격하는 일이다. 무당이나 점쟁이 등에게 복을 빌거나 길흉을 점치는 행위는 오늘날에도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전해지는 금품, 이른바 복채가 한 해 1조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기독교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이를 망국병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나서 미신 타파 운동을 벌이는 일은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으로, 미신도 없애고 전도도 하는 아주 효과적인 전도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기독교인들이 지적하는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