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무신론자들에게는 우리가 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감시하는 사제 같은 존재가 필요없다.
* 오늘날의 신앙은 반복되는 과거의 메아리에 불과하다.
* 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종교를 만들어 낸 인간들조차 자기네 에언자나 구세주나 구루가 실제로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관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한다.
* 종교는 언제나 신자가 아닌 사람, 이단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삶에 끼어들려고 한다. 황홀하기 짝이 없는 내세를 이야기하면서도
이승에서 권력을 잡고 싶어한다.
* 종교는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종교는 문명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 종교는 인종 차별과 다르지 않다.
* 종교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종교가 대개 남성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 코란을 읽을 때면 나는 그저 웃음을 터뜨릴 뿐이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성에 관한 금지 명령들, 내세에서 영원히 환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부도덕한 약속 때문이다.
*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이고, 관용을 모르며, 인종차별주의, 부족주의, 편협성과 손을 잡고, 무지라는 옷을 입고, 자유로운 탐색을 적대시하고,
여성을 경멸하고, 아이들에게는 강압적인, 조직화된 종교는 양심에 커다란 짐을 지고 있어야 마땅하다.
* 이제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종교는 아무도, 심지어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던 저 훌륭한 데모크리토스조차도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전혀 깨닫지 못하던 원시적인 시대에 생겨났다. 종교는 인류가 겁에 질려 울어대던 유아기에 생겨났으며, 우리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지식욕 그리고 위안과 확신 등 유아적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해 낸 유치한 방법이다.
* 요즘 종교들은 능글맞게 아부하듯 미소 띤 얼굴로 양손을 내민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 설계자나 조물주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누가 그 설계자를 디자인했으며 누가 그 조물주를 창조했느냐는,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 뭔가를 믿기 위해 반드시 신앙이 있어야 한다면, 그 뭔가에 일말의 진실이나 가치가 들어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다.
* 유일신을 믿는 3대 종교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비참한 존재로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 종교들이 요구하는 기도 자세는 대개 성질 나쁜 군주 앞에서 탄원하는 농노의 자세를 흉내 낸 것이다.
* 우리가 지적인 생명체의 출현을 가능케 한 지구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환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순전히 우주의 다른 곳이 무서울
정도로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 태양은 질투심 많은 부족의 신이나 추장처럼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해서 자신이 부양하는 행성들을 모조리 집어삼킬 준비를 착착 갖추어 가고
있다. 정말 끝내주는 설계가 아닌가 !
* 구약과 마찬가지로 신약도 책 속의 사건들이 일어난 시점으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조잡한 솜씨로 두드려 맞춘 책이라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꿰어 맞추려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 드러난다.
* 복음서는 구약성서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만든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주장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데 유용하다.
* 어떤 경우라도 포유류인 인간에게 처녀생식은 불가능하다. 설사 딱 한 번만 예외가 허용되었다 해도 그 결과로 태어난 아이에게 신적인
권능이 있음을 증명할 수는 없다.
* 처녀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이야기는 전설 만들기에 인간이 개입했음을 가장 쉽게 증명해 주는 증거다. 예수는 신이 자기 아버지라고
허풍을 떨었지만, 자기 어머니가 옛날이든 지금이든 처녀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 나는 악마니 악귀니 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 이슬람교는 원시 유대교와 기독교를 조상으로 삼아 여기저기서 모아들인 조각들로 건설되었다.
* 모든 종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거나 처형해 버리려고 애쓴다.
* 원래 엄청난 주장을 증명하려면 엄청난 증거가 필요한 법이다.
* 모든 경전은 홍수, 허리케인, 번개 등 놀라운 현상을 신이 나서 떠들어 댄다.
* 증거가 없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 없이 무시당할 수 있다.
* 신앙의 상실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더 새롭고 더 훌륭한 경이들로 보상받을 수 있다.
* 신자가 미덕을 행하는 것이 신앙의 진실성을 증명하는 증거는 결코 아니다.
* 저지른 죄가 큰 사람일수록 알고 보면 신앙심도 더 깊다.
* 자선사업이나 구호사업이 등장하기 이전에 종교는 선한 모범에 의해 널리 퍼진 것이 아니라, 성전과 제국주의라는 구식 방법의
부속물로서 전파되었다.
* 자유로운 개인과 정신을 경멸하고, 복종과 체념을 가르치며, 삶을 한심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종교는 자기 비판을 할 능력이 없다.
* 아브라함의 저주는 지금도 헤브론에 독을 뿌리고 있지만, 피의 희생제물을 승인하는 종교는 우리 문명 전체에 독을 뿌리고 있다.
* 대속(代贖)이라는 개념은 고대의 미신을 훨씬 더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다.
* 종교는 규모만 크다 뿐이지, 희생양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
* 교회가 면죄부 판매로 그토록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로마에 있는 찬란한 건물 중 절반은 아예 세워지지 못했을 것이다.
* 자기가 창조물에게 어떤 본능을 불어 넣고서 그 본능을 발휘하는 것을 금지한 조물주를 섬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 아이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나이가 된 뒤에야 비로소 종교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 종교가 유용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며, 종교의 근간이 된 책들이 사실은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가득하고, 종교는 인간이 꾸며 낸
사기극이며, 과학과 탐구의 적이고, 주로 거짓말과 공포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해 왔고, 노예제도, 인종 학살, 인종 차별, 폭정은 물론 무지와
죄책감의 공범이었다.
* 역사적으로 종교는 지상의 독재체제와 내세의 절대적인 통제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상을 널리 퍼뜨렸다.
* 의심, 회의, 노골적인 불신앙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기본적으로 똑같은 형태를 취한다. 객관적인 자연관찰을 통해 조물주의 부재 또는
쓸모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종교가 증오와 분쟁의 원인이라는 것, 종교가 명맥을 이어 나가려면 무지와 미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란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어렵지
않다.
* 철학에는 경전이 필요하지 않다. 철학이 다루는 것은 '계시를 통해 전달된' 지혜가 아니기 때문이다.
* 철학은 종교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연금술이 효력을 다한 곳에서 화학이 시작되고, 천문학이 점성술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처럼.
* 만약 자연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는 우주적 신이 미리부터 존재하고 있다면, 그래서 그 신이 스스로 창조한 것의 일부라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격렬한 싸움에서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신은 고사하고, 애당초 인간사에 끼어드는 신 자체가 존재할 공간이 없어진다.
* 인간의 품위는 종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종교에 선행한다.
* 일신교는 풍문에 대한 풍문, 환상에 대한 환상을 표절하고 또 표절하다 못해, 나중에는 아예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들을 몇 가지 지어 내는
지경에까지 이른 종교라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었다.
* 예전에 종교는 세계관을 좌지우지하면서 라이벌의 출현을 예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작해야 우리가 이룩한 발전을 방해하고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다.
*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계몽주의 운동이다. 새로운 계몽주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의 능력 범위 안에 있다.
<이 어록은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저서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서 발췌한 것으로, 일부는 어록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 다듬거나 축약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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