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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

 

차를 운전하다 보면 이런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승용차들을 종종, 아니 너무 자주 보게 된다.

탑승한 아기가 까칠한지 않은지 알 도리는 없지만, 아기가 까칠하니 뭐 어쩌라는 것인가?

경적을 울리거나 난폭운전으로 아기를 놀라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좋게 받아들여질까?

그렇게 좋게 받아들이는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도리어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차량은 십중 팔구 아기를 태우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 차량도 이런 문구를 붙이고 다닌다.

이것은 그 운전자가 까칠하다는 뜻이고, 운전자 스스로 '나는 철부지 어린 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는 꼴이다.

정말로 아기를 차에 태우고 있다면 "아기가 타고 있어요"로 족하다.

"baby in car"라고 조금 유식하게 영문을 쓸 필요는 없다.

또 초보라면 '초보운전'임을 알리면 된다.

초보임을 애교스럽게 표현한 것도 좋다.  

운전자들이 '아기 탑승 차량'이나 '초보 운전자'를 배려할 것이다.

그러나 "당황하면 후진하는 수도 있음"은 아니다.

후속 차량 운전자가 뭘 어쩌라고?

이것은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와 마찬가지로 은근히 협박처럼 느껴져 다른 운전자의 불쾌함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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