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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싸다, 저렴하다

과거부터 한자말이 우리말에 들어와 쓰이면서 많은 우리말이 사라지거나 천대받는 등 한자말이나 외국어에 밀려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영어말이 들어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우리말보다는 한자어, 외국어를 쓰는 것이 더 교양 있어 보인다는 잘못된 인식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방송이나 실생활에서 순 우리말 '싸다'보다 한자말 '저렴하다'가 더 자주 쓰이는 것 같다.

'저렴하다'는 단순히 '물건 값이 싸다'는 의미지만, 순 우리말 '싸다'는 그런 의미 외에 '(입이) 가볍다', '(걸음이) 빠르다'는 뜻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렴하다'를 '(입이) 가볍다'는 뜻으로 쓰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렇게 한자말을 쓰면 교양 있는 것일까?

'저렴하다'에 '물건 값이 싸다'는 뜻 외에 '(입이) 가볍다'는 뜻은 없다.

'입이 싸다'고 말하는 대신 '입이 저렴하다'고 말하는 것은 교양을 깎아 먹는 일로, 정말 엉뚱한 짓이다.

덧붙여 '물건 값이 싸다'고 할 때에도 굳이 '물건 값이 저렴하다'고 쓸 필요는 없다.

두 자면 되는 것을 왜 네 자인 한자말을 쓰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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