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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일상

미천골자연휴양림 제1야영장과 불바라기약수

 

  7월 첫 주말을 맞아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홍천읍내를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 아닐까 하는 인제양양터널을 빠져나와 미천골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서양양나들목을 빠져나와 국도를 달리다 보니 마침내 왼편으로 미천골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초입부터 계곡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었습니다. 차를 댈 공간이 없어 사진에는 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얼마를 더 주행하여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약을 확인하고 온수카드를 구매한 후 야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 매표소로부터 5km 정도를 더 올라가야 제1야영장에 닿게 됩니다. 이제껏 가봤던 다른 자연휴양림 야영장과 달리 매표소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중간쯤에 아름다운 아치교도 만났습니다. 국립 휴양림이지만 휴양림 안에 개인이 운영하는 팬션이나 사유지도 더러 있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예약이 힘든 국립 휴양림 야영장 대신 이런 곳을 이용해도 좋을 듯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제1야영장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목재 아치교.

 

  제1야영장 주차장.

왼쪽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제1야영장이 나타납니다.

 

  제1야영장 입구.

 

  제1야영장 배치도. 

101번 데크부터 114번 데크는 계곡에 면해 있고, 115번 데크부터 121번 데크는 안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101번 데크(왼쪽), 102번 데크(오른쪽).

 

  왼쪽부터 102번, 103번, 104번 데크.

 

  왼쪽부터 105번, 106번, 107번, 108번 데크.

계곡쪽은 그늘이 대체로 부족해, 오후가 해가 듭니다(계곡 건너 도로 우측편이 서쪽).

 

  109번(왼쪽), 110번(오른쪽) 데크.  

 

  왼쪽부터 111번, 112번, 113번, 114번, 115번 데크.

115번(빨간색) 자리는 바닥에 특이하게 매트가 깔려 있고 계곡에 가까우면서도 계곡에 면해 있지 않아 그늘도 있어,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116번, 112번, 113번, 114번 데크.

 

  118번(왼쪽). 117번(오른쪽) 데크.

취사장, 샤워장(앞 부분 왼쪽 건물)과 화장실(오른쪽 건물)이 가까이 있어서 이용은 편리한 반면 그늘은 적어 오후에 햇빛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118번, 119번, 120번 데크.

 

  예약이 안 된 상태로 남아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한 119번 데크는 안쪽에 위치해 있어 햇빛의 영향을 받지 않아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120번(왼쪽), 121번(오른쪽) 데크.

제1야영장 입구에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게 되는 데크가 121번 데크인데, 앞에 2개의 바위가 통행로와 구분을 지어주어 야영객들의 통행에 그다지 큰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짐 옮기기도 수월해 나름 괜찮은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제1야영장 앞 계곡물.

 

   제2야영장. 

제2야영장은 소나무가 주종이라 그늘은 1야영장에 비해 부족해 보였습니다. 데크는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제2야영장을 지나면 제3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나오는데, 역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제3야영장은 그늘이 전혀 없고, 계곡과도 떨어져 있어 조망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다만 제3야영장 307번과 308번 데크는 오토캠핑장 15번 데크 맞은편 숲속 경사지에 따로 떨어져 있어 짐 옮기기는 불편하지만 그늘은 아주 좋습니다.

오토캠핑장은 차를 가까이 댈 수 있고 계곡을 조망할 수도 있지만, 여기도 그늘은 매우 적습니다. 다만 10번 이후부터 안쪽인 14번 데크 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그늘이 좋아집니다. 15번부터 20번 데크까지는 길에서 가까워 통행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불바라기약수터 가는길.

제3야영장과 오토야영장을 지나 6km를 더 가면 불바라기약수터가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 망설이다가 일단 가는 데 까지 가보자 하고 임도로 들어섰습니다.

 

  상직폭포.

 

   미천골정과 상직폭포.

500~600m 정도 걸으니 미천골정 앞에 상직폭포가 나타났습니다. 높이가 70m에 이른다는 이 폭포는 나뭇가지에 가려져 전체를 사진에 담기는 어려웠지만,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보이는 상단부로 전체 규모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피룡골.

휴양림의 오토야영장에서 약 1km 오르면 미천골 본류에 합류되는 피룡골 계곡과 그 옆에 멍에정이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멍에정

사랑의 기로에 서서 슬픔을 갖지 말아요
어차피 헤어져야 할거면 ...... 마음만 괴로우니까
아무리 아름답던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로 ....

 

  불바라기약수터를 향해 임도를 걸으며 먼 산도 올려다 보고....

 

  겉모양이 복숭아 씨앗처럼 생긴 가래나무 씨앗이 길에 떨어져 반으로 갈라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걷다 보니 어느덧 약수터가 2.5km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가....

 

  내친 김에 약수터까지 가 보기로 작정하고 모퉁이를 돌아 걷고 또 걷다 보니...

 

  계곡은 저만치 아래.....

 

   빨간 열매를 사진에 담으며....

 

  모퉁이 돌아 걷고 또 걷다가...

 

  왼편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더위를 식힌 후...

 

   한참을 더 걸어 마침내 마주한 불바라기약수터 안내판.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임도에서 벗어나 오른편 샛길로 접어드니....

 

  작은 계곡에 놓여 있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거기가...

 

  끝이 아니고... 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나서....

 

   또 이 다리를 건너서야...

 

   비로소 계곡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시원스레 쏟아지는 황룡폭포 옆으로 약수터가 보였습니다.

 

  불바라기 약수. 

호스에서 나오는 약수물로 인해 돌항아리와 그 주변이 온통 벌겋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곳에 바가지는 비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따로 컵이나 패트병을 준비해 와야 합니다. 물맛은 모든 약수가 그렇듯 쇳내와 탄산맛이 합쳐진 맛. 나는 가져온 500ml 패트병에 약수를 담았습니다. 야영장에 돌아오니 가스가 차 4각 패트병이 둥근 패트병으로 빵빵하게 변했더군요.

 

  왼쪽의 황룡폭포와 오른쪽의 청룡폭포가 불바라기약수를 감싸고 있는 형상입니다. 

 

   2단으로 이루어진 황룡폭포(높이 30m).

 

   3단으로 이루어진 청룡폭포(높이 30m).

 

휴양림 오토캠핑장에서부터 이곳 약수터까지 오는 길 6km는 먼 거리이긴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임도가 잘 나 있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산책하듯 걸으면 시원한 폭포수와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위를 삭 가셔주는 폭포수와 계곡의 시원한 공기는 한없이 좋았습니다. 먼 거리를 걸어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을 다시 찾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이곳에 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