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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비판

기독교 변증

  '변증'은 변론하여 증명하는 방법이다.

'변증'이란 말은 '변론'과 '증명'에서 첫 글자를 따서 합친 것인데, 실은 변론하여 증명한다는 것은 증명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즉 '변론'과 '증명'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말이다. '변'과 '증'이 짝을 잘못 만나, 이상한 낱말이 탄생한 것이다.

  '변론'과 '증명'이라는 두 낱말이 합쳐져서 '변증'의 뜻이 되기보다 차라리 '변명'의 뜻이 연상되어야 자연스럽다. '변론'을 증명의 한 방법이라고 하기보다는 변명이나 변호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데 피고인이 선임한 변호사가 피고인을 위해 무죄를 변론해도 범죄의 반증이 없다면 피고인이 무죄라고 증명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논증'은 근거를 제시하여 논리적으로 증명해가는 방법이지만, 변증은 그렇지 못하다. 이같은 변증은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들이 즐겨쓰는 수사법이다. 논리와는 상관 없이 말이나 문장을 꾸며 허세를 부리는, 증명 아닌 증명법이다. 유명 무신론자와의 논쟁에서 이겼다고 자랑하는 유신론자들이 실은 이런 변증으로 이긴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들의 변증은 논리적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 변증론자들과의 토론을 피하는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신론자들을 공격하는 기독교 변증론자들은 이를 근거로 무신론자들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 논의를 피한다고 억지 주장을 한다.

  논리적으로 반증을 들어 유신론을 반박하는 무신론자들은 사실 기독교 변증론자들의 말발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교인들에게 설교하듯 겉으로 그럴싸하게 꾸며지는 그들의 말재간을 누가 당할까. 그들의 설교가 신도들에게는 복음이고 때론 자장가일 수도 있겠지만, 무신론자들에겐 공허한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을 논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변증론이 실은 변명이고 헛소리이며 말장난에 불과한 까닭이다.

  이런 헛소리 말장난에 인내를 가지고 대응하는 무신론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걸 가지고 기독교 변증론자들은 무신론자들이 신학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다며 공격한다. 그들이 말하는 상식은 망상이며, 그들의 믿음은 증거를 요구하지 않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증거 없이 무엇을 주장한다면, 그 주장은 증거 없이 배척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기독교 변증은 논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