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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느 예수쟁이의 몰인격

   2013년 1월, 어떤 사이트의 한 게시판에 어떤 예수쟁이가 올린 게시물이 올라왔다.

나도 그때 그 사이트의 회원이었다. 그 게시판의 목적은 야권 인사나 진보 쪽의 저명인사와 찍은 사진을 게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사진을 올려서는 안 될 것이고, 그 게시판 뿐만 아니라 사이트 전체로도 종교적인 색채의 게시물을 올려서는 안 될 것이었다. 

   그 사이트는 지난 2012년 12월 대선 때 정권 교체를 열망했으나 또다시 수구세력의 승리로 끝난 대선 결과에 낙담하고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이들이 느낀, 방송의 편향성을 질타하고 새로운 대안 방송을 세워 보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그러함에도 이 예수쟁이가 올린 게시물은 개신교를 찬양하고 선전하는 개신교 편향적인 사진들로, 한두 장도 아니고 무려 50장이나 되는 사진들이 온통 예배, 찬양 또는 특정 교회의 행사 사진들이었다.

   당시 그 사이트 회원이었던 나는 회원 중 무신론자나 비종교인, 다른 종교의 신도들이라면 이 사진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겠기에 내가 이를 지적했다.

   나는 "이 사이트가 종교적인 색체를 띠어서는 안 된다. 그려면 야권을 지지한 48%의 국민을 아우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 그랬더니 이 예수쟁이는 "장관이었던 OOO을 모르느냐. 다른 부분을 언급한 게 있지 않느냐" 하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이었다. "전지 전능한 아버지 ....." 어쩌고 하는 바이블 구절까지 올려 놓고서도 말이다.

   이 예수쟁이는 나에게 "당신 눈요기하라고 올리는 거 아니다"라며, "나이 많이 처 자셨다"고 상소리까지 했다. 그래서 내가 사과를 요구했더니 이 예수쟁이는 나더러 '새눌스럽다'고 말했다. 내가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뜻이었을 게다.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보수 세력에 표를 준 적 없는 나에게 '새눌스럽다'라니.....

   이어진 이 나이 어린(20대로 추정) 인격 파탄자 예수쟁이의 한 마디는 더 기가 막혔다.

"아! 외로웠구나. 그래 이해해. 토닥토닥, 궁디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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