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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환영하며

  한글날(10월 9일)이 내년부터 공휴일로 복귀한다.

한글날은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정 당시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나, 노는 날이 너무 많아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경제계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에 따라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기념일로 격하되었다.

2005년에 이르러 국경일로 격상되기는 했으나 공휴일에서는 여전히 제외되었다.

그러나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국회에서도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의결되자 정부가 공휴일 재지정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문화 유산이며, 세계의 자랑거리이다.

선각자와 우국지사들이 일제 식민 치하에서도 한글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것은 한글이 곧 민족혼임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땅히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경축하고 겨레의 자긍심을 드높일 일이다.

한글날처럼 경축할 만한 날은 다시 없다. 

 

  삼일절과 광복절. 

숭고한 독립정신과 일제 압제에서의 해방은 기리어 당연한 것이지만, 일본 제국주의에 주권을 잃지 않았더라면 생겨나지 않았을 국경일이다.

  제헌절과 개천절.

민주정치의 근간인 헌법 제정은 경축할 일이로되, 독재정권에 의해 헌법은 유린되었고, 단군왕검이 나라를 열었다는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초파일과 크리스마스.

불교,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의미있는 날이겠지만, 비신자들에게 이 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공휴일에서 제외해야 마땅하다.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왜 공휴일로 지정하는가?

이는 무신론자, 비종교인은 물론이고, 다른 소수 종교 신자에 대한 차별이기도 하다. 공휴일로 지정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한글날은 여타 공휴일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한글은 우리 민족 문화의 근간이다.

그런 까닭에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환영한다.

 

 

        [출처] 종교는 모든 것을 망가드린다 ; http://cafe.daum.net/banjinsi/gPfo/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