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하면 폭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불교는 자신을 수행하는 내면의 종교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역사상으로도 불교가 폭력에 연루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지에서는 폭력적인 종교 분쟁의 중심에 불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이슬람 사원이 불교도의 공격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되어 불교도와 무슬림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불교도가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적어도 5명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불교도와 무슬림이 거리에서 충돌하면서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사원을 지키던 경찰 2명도 다쳤다는 것이다. 강경 불교도 단체들은 무슬림과 기독교 성직자들이 스리랑카에서 극단주의를 전파하면서 불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최근 몇달 동안 무슬림과 기독교도에 반대하는 운동을 격화시키고 있다는 것. 불교 승려들은 금요일마다 열리는 이슬람의 예배를 방해하고 사원을 훼손하거나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돼지를 이슬람 사원 벽에 그려넣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종교 분쟁에는 종족간 갈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싱할리족은 대부분 불교를 믿고, 약 12%를 차지하는 타밀족은 힌두교를 믿으며, 약 9%가 무슬림이라고 한다. 지난 1980년대에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내전을 일으킨 타밀족이 무슬림 박해를 주도했지만, 2009년 싱할리족이 주축이 된 스리랑카 정부군이 내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불교도인 싱할리족이 무슬림과의 분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미얀마에서도 한 무슬림 소녀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교 승려와 충돌한 것이 발단이 되어, 불교도들이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들의 가옥을 공격해 70채의 가옥이 불타고 1명의 사망자와 9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과 다수 민족 불교도 간의 충돌이 폭력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기나긴 폭력 분쟁에 이어, 불교와 이슬람, 힌두교와 이슬람, 그리고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간 갈등과 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미신의 또 다른 이름 종교. 하여간 종교가 정말 문제라니까.
[기사 참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5991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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