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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문

참 이상하다

 지난 3월 26일 밤에 일어났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이는 사뭇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군의 보고가 조작되고 은폐되고 왜곡된 허위보고였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허위 보고를 가지고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숨어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우리 군이 초동대처를 잘하여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게다.

말 그대로 군사법원에 회부되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자들이 이들인데,

이들이 주축이 된 군의 주도로 천암한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면 그 조사결과를 어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정보를 군이 독점하고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공개도 하지 않으면서,

미심쩍은 점이 많아 의문을 품으면 친북주의자로 몰려 고발되는 판국이다.

감사원 발표대로라면 초계활동에도 구멍이 났고 작전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당하고 말았는데,

결과 발표도 전에 순직장병을 영웅대접 하고 일계급 특진에 훈장까지 추서했으니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군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든 꼴이다.

나는 결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어뢰공격은 아니기를 바랐다. 아니 지금도 거의 이를 믿지 못한다.

엄청난 책임을 지고 형사처벌되어야 할 군 관계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되레 조사를 주도하여 조사결과랍시고 발표하고,   

다른 정황에 대한 의문은 막으려 하니 아무리 믿으려 해도 믿을 수 있나?

설사 정말로 북한의 어뢰공격이었다 하더라도 군 관계자라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조작하고 왜곡하고 은폐해서라도 북한의 공격이 아닌 걸로 몰아갔으면 오히려 이해하겠다.

그런데 마치 북한의 어뢰공격이면 내가 살 길이 있다는 식으로 결론을 그리 정해 놓고 거기에 합당한 증거들만 채택하거나  추정하면서 다른 정황의 증거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애써 무시하는 판국이다.

참 이상하다. 참 이상한 나라에 내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