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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문

"어뢰·버블제트 모두 근거 없어" [펌]

                김효석 의원 "좌초된 배 사진과 천안함 비교해 봐라"

 

  천안함 침몰원인이 어뢰의 버블제트(근접 수중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좌초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김 의원은 1일 밤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좌초가 아니라고 주장한 데 대해 "버블제트라는 주장에 들어맞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절단면의 상태, 파괴된 모양 뿐 아니라 생존자와 사망자 상태 등이 그렇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폭발로 인한 것이라면 부상, 팔다리 손상된 사람 등 여러 상태의 승조원이 있어야 하는데, 말짱하거나 죽거나 딱 두 종류 뿐"이라며 "버블제트 어뢰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절단면이 뭉그러져야 하나 뾰족하다. (합조단이 버블제트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뢰나 버블제트 모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 김효석(오른쪽)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태영 장관이 "천안함 승조원을 순국시킨 세력에 뭔가를 안겨주고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가 단정을 하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는 몇가지만 확인하면 분명해진다"며 "군은 KNTDS(해군전술지휘체계)상 과거 밤 9시4분과, 23분 것을 보여줬지만 그 사이에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고, TOD 역시 사고시각의 동영상만 우연히 없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다. 교신기록이 없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공개되지 않은 채로 퍼즐풀 듯이 가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더구나 대응조치까지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뢰 가능성을 가장 주도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KBS에 대해 "오늘날 방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장서 검증하고, 의혹을 풀도록 노력하는 언론이 현재 대한민국에 있느냐, 국민조차 상식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을 검증하려는 언론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김 의원은 좌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조만간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 아님에도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의견을 제기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정부와 국방부, 대다수 언론이 초기부터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근거없이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답답해 자신이 파악한 반론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는 재정위원회다.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좌초된 배 사진. 배 밑바닥이 깨끗하다. ⓒ김효석 의원실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좌초된 배 사진. 절단 부위가 역브이자형. ⓒ김효석 의원실  

 

  다른 야당 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김 의원은 "야당은 주눅들어 말하기를 겁내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맞을까 그러는 것인데, 역시 정파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그래서 안된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일 밤 김효석 민주당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KBS <일요진단> 출연해 '어떤 형태든 응징이 이뤄져야 한다, 순국하게 한 세력에 뭔가를 안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해군참모총장 발언이나 김 장관 발언 모두 똑같은 상태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드러날 경우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가 단정을 하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 결론을 내기까지는 과학적으로 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함부로 얘기해선 안된다. 자꾸 정부는 조금씩 흘리면서 잠정 결론 내듯이 몰아가고 있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상당수 언론은 어뢰와 버블제트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뢰나 버블제트 모두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 문제는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몇가지만 확인하면 분명해진다. 군은 KNTDS(해군전술지휘체계)상 과거 밤 9시4분과, 23분 것을 보여줬지만 그 사이에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TOD 역시 마찬가지다. 사고시각만 우연히 없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다. 교신기록이 없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이런 몇가지만 확인하면 금새 분명해진다. 이것이 공개되지 않은 채로 퍼즐 풀듯이 가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더구나 대응조치까지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

 -좌초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여전히 그런가.

"단정할 순 없지만 좌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심증이 간다. 사건의 의문을 풀어가는 데 많은 의문점이 있다. 그런데도 합조단은 아무런 설명없이 어뢰 또는 버블제트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전문적이지 않다. 건전한 국민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전산분야 전문가들이 어려운 문자를 써가며 얘기할 때는 자신 역시 내용을 잘 모르거나 거짓말 할 경우다. 북한 공격이라는 주장은 본질이 아니다."

 -김 장관은 이날 좌초설을 강하게 부인했는데.
"그건 처음부터 부인했다. 그러나 버블제트라는 주장에 들어맞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 절단면의 상태, 파괴된 모양, 생존자와 사망자 상태 등이 그렇다. 폭발로 인한 것이라면 부상자, 팔다리 손상된 사람 등 여러 상태의 승조원이 있어야 하는데 딱 두 종류 뿐이다. 말짱하거나 죽거나. 버블제트 어뢰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절단면이 뭉그러져야지 뾰족한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 내가 몇장의 사진을 내놓은 바 있는데, 절단면 모양도 어뢰공격에 의한 것과 맞질 않다. 천안함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과학적 증거가 없다."

 -그럼 민주당은 왜 강력하게 이의제기를 하질 않는가.

"장병의 목숨과 영혼을 달래가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야당이 국민을 대신해서 밝힐 것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뢰로 몰아가서 주눅들어 말 꺼내기가 매우 어렵다.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기 때문에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초병, 유가족, 생존자, 미국 등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좌초된 배 사진. 절단면이 C자형. ⓒ김효석 의원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중간조사결과를 10일쯤, 최종결과를 6월초에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조사단의 활동은 신뢰가 가능한가.

"이 사람들에게 진상규명을 맡겨선 안된다. 군이 사고의 당사자인데, 조사 주체는 사실상 군의 지휘와 통제를 받고 있으며 일체의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 이걸 관제조사라 하지 않을 수 있느냐. 합조단은 어뢰라고 했다가 버블제트라고 했다가 자꾸 말을 바꾸는데, 납득할 만한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증거를 모두 검증하고 나서 발표해야지 중간중간에 찔끔찔끔 발표하는 것도 잘못됐다."

 -침몰원인에 대해 공영방송 KBS가 얼마 전부터는 줄곧 어뢰로 몰아가고 있는데.
"오늘 날 방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방송과 언론이 이런 부분에 대해 과거엔 안그랬다. 앞장서 검증하고, 의혹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한 언론이 현재 대한민국에 있느냐. 국민조차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나서서 검증하는 언론이 어디 있느냐. 알파인잠수대표 이종인씨는 상당히 일리있는 얘기를 한다. 나름 근거를 갖고 하는 것이다. 상당히 구체적 근거와 식견, 전문성 있는 경험을 갖고 한 것이다. 언론이 직접 검증하지 못하면 타당한 의견에 대해 보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언론이 앞장서 어뢰로 결론을 내어가고 있다. 특히 사고 당일 9시16분에 승조원과 통화했다는 2명이 있음에도 이런 사람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얘기를 못하고 있다. 군은 착오라고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자유롭게 나와서 얘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이런 것을 해야 하지 않느냐. 정부가 희다고 하면 따라가는 것이 오늘 날의 언론이다."

 -KBS는 사건초기부터 성금 모금 방송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데.

"유가족의 슬픔에 대해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가 백배 사죄를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분들을 위해 유가족을 돕고자 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느냐.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태 이후의 흐름을 조문 정국, 안보 정국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유족에 대한 국민적 성원에 대해 하는 것은 뭐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침몰원인이 결론나기 전에 희생자를 영웅만들기 하는 것은 정부가 몰아가는 측면이 있다. 허나 문제를 삼아서는 안된다. 최고 예우를 해서 가는 것이 옳다."

 -북한의 소행이라 해도 우리 군과 정부의 책임론은 남는 것 아닌가.

"만약 북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당했다면 대단히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에 정말 치명적이다. 사건이 났는데도 몇십분 뒤에야 보고하고, 핸드폰으로 보고한다? 이게 제대로된 군인가. 언제부터 군이 정부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었나. 왜 대한민국 군대가 이 지경이 됐나.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어떻게든 발표를 하게 되면 그 후폭풍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해군력 증강으로 이어지고, 남북관계 경색, 냉전 정국으로 이어지게 될 텐데, 이런 것이야말로 정략적이다. 자체 사고든 북한의 공격이든 마땅히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46명의 장병이 희생됐는데 장관이란 사람은 오히려 당당하다. 과연 머리를 들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에 반해 야당은 주눅들어 말하기를 겁내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맞을까 조심하고 있다. 이것 역시 정파적이다. 정치는 그래서 안된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좌초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다시 밝힐 생각인가.
"내가 꺼낸 얘기니 마무리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동안 애도기간이라 일체 얘기하지 않았다. 애도가 끝난 뒤 말이 안되는 정부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고 설명을 요구할 것이다."

        

        출처 : 미디어오늘(2010년 05월 02일 (일) 01:51:43)